커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관계의 밀도를 높이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이라면, 일본 소도시 여행이 안성맞춤입니다. 그중에서도 규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히타는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적인 정서를 갖춘 도시로, 커플 온천 여행지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히타 커플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숙소, 맛집, 즐길 거리까지 모두 정리해 드릴게요.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히타 여행 포인트
커플이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음식이 있어도, 주변 환경이 북적이고 소란스럽다면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누리기 어렵죠. 히타는 그런 면에서 아주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전체 도시가 조용하고 차분하며, 전통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그 자체로 로맨틱한 무드를 형성합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미쿠마강 유람선입니다. 유람선은 하루 5~6회 운영되며, 오전에는 산 안개가 끼는 신비로운 분위기, 오후에는 강을 따라 물든 햇살,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시간대별로 색다른 매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저녁 유람은 커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손을 잡고 데크 위에 서서 강 위의 조용한 흐름을 함께 바라보는 순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됩니다. 둘만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마메다마치 거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전통 목조건물로 이루어진 거리로, 유카타를 대여해 입고 함께 산책을 즐기는 연인이 많습니다. 낮에는 고풍스러운 가게들과 햇살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해질 무렵에는 조명과 전등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특히 한적한 골목에서 촬영하는 커플 사진은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히타 외곽의 ‘삼림욕장’도 추천드립니다. 울창한 삼나무 숲이 형성된 이 지역은 히타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삼림욕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숲 속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거나, 벤치에 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도심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겨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로맨틱한 하루의 마무리는 물론 온천에서. 노천탕에서 함께 별을 바라보며 조용히 몸을 담그는 순간은 여행 중 가장 평화롭고 감동적인 시간일 것입니다.
커플을 위한 히타 온천 숙소 추천
히타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숙박이 아닙니다. 이곳의 료칸(전통 일본식 여관)은 오랜 시간 동안 전통을 지켜온 시설이 많으며, 대부분 노천탕과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를 함께 제공합니다. 특히 커플을 위한 프라이빗 온천이나 테라스를 갖춘 객실도 많아,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가장 유명한 숙소 중 하나는 산스이로 료칸입니다. 이곳은 강변에 위치해 있어 모든 객실에서 미쿠마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객실에는 전용 노천탕이 설치되어 있어 커플만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 보낼 수 있습니다. 목재 구조의 따뜻한 실내 분위기와 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인상적이며, 조식과 석식 모두 전통 가이세키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또한 유메히노 료칸도 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숙소입니다. 유메히노는 현대적인 감성과 전통 일본식 공간이 조화를 이룬 료칸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청결한 시설이 돋보입니다. 특히 ‘히노키탕(히노끼 나무탕)’이 인기인데, 천연 향을 머금은 목재 욕조에서 느끼는 따뜻한 온천욕은 최고의 힐링을 선사합니다. 커플 전용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어, 체크인 시 와인 또는 일본식 디저트가 함께 제공되기도 합니다. 숙소를 고를 때는 다음 기준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첫째는 전용 온천 유무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사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객실 내 노천탕이 있는 료칸을 추천합니다. 둘째는 강변 뷰 여부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특히 미쿠마강이 보이는 객실은 아침과 저녁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셋째는 식사 포함 여부입니다. 히타는 외식 공간도 좋지만 료칸 내 가이세키 정식도 큰 즐거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리 포함해서 계획해 보세요. 대부분의 료칸은 1~2개월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공휴일이나 일본 연휴 시즌에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숙소가 외국인 대상 예약 사이트에도 등록되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타 맛집에서 나누는 특별한 한 끼
커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로컬 맛집 탐방입니다. 히타는 대도시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소박하고 정성 가득한 식당들이 많아 오히려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둘이 함께 나누는 식사는 여행의 정서적 밀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히타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히타 야키소바’입니다. 이 지역의 야키소바는 일반적인 일본식과 달리 철판에 면을 눌러 바삭하게 구운 것이 특징으로, 고소하고 짭조름한 간장 베이스 소스가 일품입니다. 커플에게 추천하는 곳은 ‘무라야마 식당’으로, 전통 목조건물 안에 위치해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대기 시간은 다소 있지만, 그만큼 만족도도 높습니다. 좀 더 특별한 식사를 원한다면 ‘야마자키 장어덮밥 전문점’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숯불에 구운 민물장어를 얹은 덮밥이 대표 메뉴로,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연인끼리 서로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재미도 있으며,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라 데이트 장소로 제격입니다. 디저트로는 마메다마치 거리의 전통 찻집을 추천드립니다. 말차라테, 유자 아이스크림, 일본식 단팥죽 등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공유하며 나누는 티타임은 하루의 여유를 더해줍니다. 일부 찻집은 유카타 착용 고객에게 소정의 할인 혜택도 제공하니, 유카타 체험과 연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히타는 작고 조용한 도시이지만, 이런 공간에서 둘이 나누는 한 끼는 어느 대도시 고급 레스토랑보다 더 따뜻하고 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흐르는 공기와 분위기까지 함께 느끼는 것이 바로 히타만의 맛 여행입니다. 바쁜 일상 속,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히타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조용한 강변, 전통이 살아 있는 거리, 따뜻한 온천, 그리고 로컬의 진심이 담긴 맛집까지. 모든 것이 커플을 위한 여행처럼 느껴지는 곳, 바로 히타입니다. 특별한 기념일, 첫 여행, 아니면 아무 이유 없이 떠나는 둘만의 시간. 어떤 여행이든, 히타는 그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로맨틱한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