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에서 진드기 피해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행객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보다 따뜻해진 기후, 풍부한 초목, 야생동물의 증가 등 다양한 생태적 요인이 진드기의 서식을 더욱 확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성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주 지역에서 진드기 출몰이 급증하는 원인,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구체적인 사례와 지역, 그리고 물림 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주도의 기후·환경 변화와 진드기 서식 조건
최근 10여 년 간 제주도는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 등 뚜렷한 기후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겨울이 추워 진드기 생존에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12월~2월을 제외하면 거의 연중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진드기의 서식 시기가 대폭 늘어났고, 활동 범위도 더욱 넓어졌습니다. 제주도는 한라산과 오름, 곶자왈(溝子月) 숲, 목장지대, 돌담과 논밭 등 다양한 생태계를 가진 지역으로, 이러한 환경은 진드기 서식에 매우 유리합니다. 진드기는 특히 풀이 무성한 지역, 그늘지고 습한 곳,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 주변에서 잘 발견되며, 제주도의 숲길이나 하이킹 코스, 캠핑장 등은 모두 위험지역에 해당됩니다. 또한 최근 제주도에는 반려동물 관광이 증가하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진드기 개체가 도내에서 정착하고 번식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와 고양이, 말 같은 동물들은 진드기의 주요 숙주가 되기 쉽고, 이들이 이동하면서 진드기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감귤 밭이나 말 방목장 등에서도 진드기 발견이 잦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이 농작업 후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드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부착해 흡혈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을 마치고 나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드기 출몰 및 감염 사례 증가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진드기 감염병 발생이 급증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관련 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제주 동부 지역(성산읍, 표선면 등)과 서부지역(한림읍, 애월읍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주도 내 SFTS 감염자는 2020년대 초반에는 연간 10명 내외였으나, 최근 3년간은 연간 20~30명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그중 7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거나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주민으로, 대부분 진드기에 물린 이후 고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2023년 여름 제주시 외곽 마을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남성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SFTS로 확진되어 격리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증상이 진행된 후에야 진단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제주에서 반려견과 캠핑을 즐기던 여행객이 캠핑 후 피부 이상 반응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한 결과,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감염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제주도는 사계절 캠핑객과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일상적인 여행 중에도 진드기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드기는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서 단순한 피부 문제를 넘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특히 제주도처럼 야외 환경이 풍부하고 사람과 자연의 경계가 희미한 지역일수록 그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따라서 지역 보건소나 방역당국은 정기적인 방역 활동과 함께, 주민 및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드기 물림 시 증상과 응급 대처법
진드기에 물렸을 때의 초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벌레 물림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진드기의 경우 부착 시간이 길고 체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증상이 서서히 또는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먼저, 피부에는 물린 자국 주변으로 붉은 홍반이 생기며, 중심에 작은 물집 또는 딱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간혹 물린 부위가 단단하게 부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진드기는 마취 성분을 함께 주입하기 때문에 처음엔 통증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염증이 확대되거나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진드기 물림이 감염성 질환으로 발전할 경우입니다. 진드기에 감염된 경우, 평균적으로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38도 이상),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 설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포함되며, 심한 경우 혈소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내출혈 위험까지 따를 수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손톱이나 일반 핀셋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진드기의 입 부분이 피부에 남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진드기 제거 도구를 사용하거나 병원을 방문해 제거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제거 후에는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고 소독해야 합니다. 이후 며칠간은 체온과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고열이나 이상 증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드기 감염병은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므로, 단순한 벌레 물림이라도 제주도에서 야외 활동을 한 후라면 보다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합니다. 여행자 또한 캠핑, 등산, 하이킹 후 피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었던 경우에는 샤워와 옷 세탁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제주도는 더 이상 진드기로부터 안전한 섬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만큼, 자연 속 위험 또한 상존하고 있습니다. 진드기는 단순한 해충이 아니라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생물이며, 특히 제주처럼 야외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행자라면 캠핑이나 숲길 산책 전후로 철저히 대비하고, 주민이라면 농작업 시 복장을 철저히 갖추는 등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합니다. 질병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진드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한 걸음 더 조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