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치주질환의 원인과 예방법

by sallyinthemood 2025. 6. 15.

치주질환의 원인과 예방법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충치만을 경계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실제로 성인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충치가 아닌 치주질환입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점점 악화되어 치아를 지지하는 뼈까지 파괴되는 이 질환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주질환의 대표 원인인 플라그, 효과적인 예방책인 스케일링, 그리고 핵심 관리법인 칫솔질을 중심으로 치주질환을 이해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서술형으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플라그, 눈에 보이지 않는 치주질환의 씨앗

치주질환의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됩니다. 음식물 찌꺼기, 타액 내 무기물, 세균이 서로 결합하면서 치아 표면에 미세한 막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플라그입니다. 플라그는 점성이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특히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주로 형성됩니다. 문제는 이 플라그가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플라그는 살아있는 세균 덩어리로, 그 안에는 충치균은 물론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다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세균들은 대사과정에서 산과 독소를 만들어내며, 치은(잇몸)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초기에는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양치할 때 출혈이 동반되며, 입냄새가 심해지는 정도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되면 염증이 잇몸을 넘어 치주인대, 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까지 확산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상태로 악화됩니다. 플라그는 매일 쌓이고, 하루만 방치해도 조직화되어 제거가 어려워집니다. 하루 2회 이상의 양치질과 함께, 치간칫솔과 치실을 병행해야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 사이와 어금니 뒤편, 혀 안쪽 치아 부위는 플라그가 잘 쌓이는 사각지대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플라그는 초기에는 무색투명하여 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플라그 색소검사나 플라그 지수를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40세 이상 성인의 70% 이상이 치주질환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플라그 관리는 모든 성인에게 있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더불어 어린이나 청소년도 올바른 칫솔질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플라그에 쉽게 노출되므로, 전 연령층에서 플라그 관리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스케일링, 예방이자 조기 치료의 첫 단계

스케일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석 제거’라고 알고 있지만, 그 효과는 단순한 위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면서 기본적인 방법이 바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입니다. 치아 표면에 형성된 플라그가 제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석회화되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합니다. 이 치석은 일반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고, 반드시 치과에서 전용 장비를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세균이 더 쉽게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염증 유발을 가속화시키는 주범입니다. 스케일링은 이러한 치석을 초음파 진동기나 손 스케일러를 이용해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특히 잇몸선 아래 깊이 숨은 치석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보험에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 1회 보험 적용을 통해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본인부담금은 1~2만 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스케일링 후에는 일시적으로 잇몸 출혈이나 시림이 생길 수 있지만, 이는 염증이 있던 잇몸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대부분 며칠 내에 사라집니다. 오히려 치석이 제거되면서 구강 내 환경이 개선되고, 잇몸의 자연 치유력이 높아져 조직 재생이 활발해집니다. 또한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석 제거를 넘어서, 치과의사가 환자의 구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염증, 깊은 잇몸 주머니(치주 포켓), 초기 치조골 손상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치주질환의 진행을 막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치주질환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단순히 구강의 건강만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한 예방적 관리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흡연자,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게는 더더욱 필수적인 시술입니다. 스케일링은 ‘아플 때 받는 치료’가 아니라, ‘아프지 않기 위해 받는 관리’ 임을 인식하는 것이 치주질환을 막는 첫걸음입니다.

칫솔질, 기술보다 습관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방법은 바로 칫솔질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양치질을 ‘했느냐 안 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했느냐입니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을 해도 플라그 제거 효과는 매우 낮을 수 있습니다. 우선 칫솔 선택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크거나 단단한 칫솔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고, 너무 부드러운 칫솔은 세정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으로는 중간 강도의 칫솔모를 추천하며, 칫솔머리는 어금니 뒤쪽까지 닿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적당합니다. 어린이의 경우는 연령대에 맞춘 칫솔을 사용하고, 보호자가 직접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질 방법 중에서는 ‘회전법’과 ‘바스법’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회전법은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빗질하듯 닦는 방식으로 잇몸을 자극하지 않고 플라그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바스법은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경계에 45도 각도로 대고 미세한 진동을 주는 방식으로, 숙련이 필요하지만 플라그 제거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방법을 얼마나 ‘꾸준히, 정확히’ 반복하느냐입니다. 바른 칫솔질이라도 몇 초만에 대충 끝내버리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하루 2회 이상,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닦아야 하고, 특히 취침 전 양치질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칫솔질입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므로, 자기 전 입안을 깨끗이 정리해두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은 필수입니다. 칫솔로는 제거할 수 없는 치아 사이의 플라그를 없애기 위해 하루 한 번은 반드시 보조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특히 치주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치간 공간이 넓은 사람일수록 치간칫솔 사용이 더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전동칫솔, 구강세정기 등 다양한 보조 도구가 시중에 나와 있어 개인의 구강 구조에 맞춰 선택하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칫솔질을 ‘귀찮은 일’이 아니라 ‘건강 투자’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하루 5분의 관리가 수십 년 치아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가족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강 건강 루틴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치주질환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치주질환은 매우 조용하게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매우 파괴적입니다. 플라그라는 작은 시작이 치석이 되고, 염증으로 발전하며, 결국 치아를 잃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예방 가능한 것이며, 플라그 관리, 스케일링, 올바른 칫솔질이라는 기본적인 습관만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치주질환이 생긴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생기기 전에 생활 속에서 차단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거울 앞에서 올바른 칫솔질을 실천하고, 정기 검진을 예약하는 작은 행동이 평생의 치아 건강을 지켜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