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특히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상생활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치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3대 합병증과 그 원인, 증상,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려드립니다.
치근단 농양: 치통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
치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충치, 치주염, 치수염 등입니다. 이들 중 방치될 경우 가장 빠르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바로 치근단 농양(Periapical Abscess)입니다. 이는 치아 내부, 즉 치수조직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고름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치수 괴사가 진행되면 세균이 치근단을 통해 잇몸 조직까지 퍼지게 되며, 이로 인해 뺨 붓기, 고열, 통증 심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근단 농양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세균이 턱뼈를 타고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악성 골수염이나 심부 조직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합병증입니다. 치근단 농양은 보통 항생제 투여와 함께 감염된 치아에 대한 근관 치료(신경치료)를 실시하며, 경우에 따라 발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치통을 무시하지 말고, 이상 신호가 느껴졌을 때 즉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비동염: 치통이 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통과 부비동염(축농증)은 겉보기에 무관한 질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상악 어금니의 치근은 부비동(상악동)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치아 감염이 부비동으로 번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치성 부비동염(Odontogenic Sinusitis)입니다. 치성 부비동염은 일반적인 감기나 비염과는 달리, 치통과 함께 얼굴 통증, 비강 압박감, 콧물, 안면 부기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실제 한 대학병원 연구에서는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약 15~20%가 치아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비염 치료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반드시 치과적인 개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상악 어금니에 충치, 잇몸염증, 혹은 이전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지속되는 부비동 증상과 함께 치통이 있을 경우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상악 어금니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치과 치료 후에도 해당 부위에 이상 증상이 없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 중이라면 시술 전 상악동 높이나 상태를 철저히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내막염: 치통 방치가 전신 질환으로 이어진다
이번 항목은 이 글의 메인 키워드인 ‘치통으로 생기는 전신 합병증’에 해당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감염성 심내막염(Infective Endocarditis)입니다. 이는 구강 내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의 내막, 특히 판막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통을 유발하는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으면, 양치나 음식 씹기 과정에서 구강 내 미세 출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세균이 혈관으로 진입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체계가 이를 막지만, 판막 질환이 있거나 심장 수술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실제 사례로는 60대 남성이 치통을 참다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내과를 찾은 결과 심내막염으로 진단받았으며, 치과적 감염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결국 4주간 항생제 정맥 투여와 함께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심내막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놓치기 쉽고, 심장 이상을 의심하지 않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심장병 병력자, 면역저하자 등)은 사소한 치통이라도 반드시 의사의 확인을 받아야 하며, 치과 치료 전에는 반드시 내과 주치의와 상의 후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치통은 단순히 치아의 문제로 그치지 않습니다. 방치할 경우 구강 내 세균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근단 농양, 부비동염, 심내막염 등은 초기 대응이 늦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 올바른 구강 위생관리, 그리고 초기 치통의 즉각적 대응이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작은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