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폐경기를 앞두거나 폐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폐경기에는 호르몬 변화와 함께 다양한 여성질환이 동반되며, 자궁근종이 새로 발견되거나 크기가 변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폐경기 여성의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방법과 관리 전략,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심도 있게 알아봅니다.
폐경기와 자궁 건강 변화의 상관관계
여성의 신체는 폐경기를 전후로 큰 변화를 겪습니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며, 이로 인해 생리의 종료뿐 아니라 자궁, 난소, 질, 뼈 건강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가임력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건강 관리가 필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폐경이 시작되면 자궁의 크기와 기능 역시 서서히 변화하게 되며, 그와 함께 자궁에 존재하던 자궁근종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감소로 인해 근종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갑작스럽게 커지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통증, 출혈 등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자궁근종 외의 다른 자궁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정밀 검진이 요구됩니다. 또한 폐경기에는 자궁의 세포 환경 자체가 이전과 달라지기 때문에, 자궁근종 외에도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난소종양 등의 위험도 함께 증가합니다. 특히 자궁근종이 폐경기 이후에도 계속 자라거나, 초음파에서 불규칙한 형태로 관찰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양성종양이 아닐 수 있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폐경기 여성의 자궁 건강 관리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루어져야 하며, 자궁근종은 이 시기에 있어서도 철저한 감시와 맞춤형 치료가 요구되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자궁근종 치료: 폐경기 여성에게 적합한 접근법
자궁근종은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으로 폐경이 시작되면 호르몬 감소로 인해 근종도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근종이 줄어들지는 않으며, 폐경기 전후에도 근종으로 인해 출혈, 하복부 불쾌감, 방광 압박감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는 비수술적 관리입니다. 이유는 폐경 이후 자궁을 보존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수술 시 회복력이 젊은 연령층보다 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과 하이푸(HIFU)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며,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월경량을 줄이기 위한 약제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GnRH 작용제는 일시적으로 폐경 상태를 유도하여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장기간 사용 시 골밀도 감소, 안면홍조,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폐경이 임박한 연령대에서는 사용 기간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초음파를 통해 피부 절개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로, 폐경 전후 여성에게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술 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 없으며, 자궁 전체를 제거하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습니다. 다만 자궁의 위치, 근종의 크기나 성질에 따라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영상진단을 통한 사전평가가 필수입니다. 반면, 수술적 치료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됩니다. 첫 번째로 근종이 5cm 이상으로 크고 증상이 뚜렷한 경우와 두 번째로 근종의 위치가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하여 배뇨 또는 배변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음파나 MRI 등 영상에서 악성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자궁적출술’은 비교적 흔하게 선택되는 수술 중 하나입니다. 출산 계획이 없고, 근종의 위치나 크기가 자궁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면 자궁적출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자궁적출술이 많이 사용되며, 회복기간도 짧아졌습니다. 종합적으로 폐경기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는 ‘무조건 제거’보다는 ‘삶의 질’ 중심의 치료가 되어야 하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자연퇴행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면 치료보다는 관찰 중심의 전략도 효과적입니다.
치료 후 관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전략
폐경기 여성은 자궁근종 치료 이후에도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비록 가임기처럼 자궁의 기능적 역할이 종료되었다 하더라도, 자궁과 관련된 질환은 폐경기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 건강을 포함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우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필수입니다. 폐경 후 생리 주기가 없어지면서 자궁 관련 이상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만큼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물론 자궁내막의 비정상적 두꺼워짐, 혹은 난소에 생기는 종양 등도 이 시기에 발견되기 쉬우므로, 최소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골밀도 관리입니다. 호르몬 감소는 자궁근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뼈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GnRH 작용제 등 폐경 유도 약물을 사용한 경우 골밀도 감소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또한 큰 영향을 줍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호르몬 대사를 방해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역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자궁 주변의 혈류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 명상, 취미 활동 등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서 자궁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영양관리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에스트로겐 과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가공식품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특히 육류 중심의 식단보다는 생선, 두부, 채소, 과일 위주의 식단이 폐경기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유전자 검사나 조직검사를 고려하는 것도 예방 차원에서 유효합니다. 폐경기 이후의 자궁 건강은 단순히 증상이 없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건강 전략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은 더 이상 단순한 ‘가임기 질환’이 아니라, 전체 건강 관리의 한 축으로 보아야 합니다.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기보다는,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필요시 맞춤형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의 역할은 끝났을 수 있어도, 여성의 건강은 계속 이어지기에 폐경기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