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어느 세대보다도 높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했던 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재테크 콘텐츠에 노출되고, 소액 투자, 온라인 금융, 암호화폐, 주식, P2P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운용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테크 열풍 속에는 수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며, 정보의 양이 곧 질이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오히려 실수를 반복하고 손실을 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MZ세대가 자주 빠지는 대표적인 재테크 함정을 구체적으로 짚고,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실천적 팁을 함께 제시하고자 합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함정과 허상
현대의 MZ세대는 정보를 텍스트보다 영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재테크 관련 정보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유튜브 채널이 ‘10분 만에 돈 버는 법’, ‘한 달에 천만 원 수익 내는 비법’, ‘직장인 부업으로 3천만 원 모은 후기’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청자의 클릭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영상들은 실제로 어떤 이론이나 전략보다는 감성적 자극과 과장된 결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투자 초보자들이 잘못된 확신을 가지게 만들기 쉽습니다. 또한 일부 콘텐츠는 광고성 목적이 짙어 특정 금융상품, 주식, 혹은 P2P, 코인, 비상장 주식 등에 대한 투자 유도를 노골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들 콘텐츠가 ‘개인의 경험담’이라는 형식을 띠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임에도 신뢰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유튜버가 "이 종목은 반드시 간다"며 자신 있게 추천한 후 실제 단기간 상승이 이루어지면, 수많은 팔로워가 그 흐름에 따라 투자하고 심지어 레버리지까지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상승이 단기적인 테마 장세이거나 일시적 수급에 의한 것일 경우, 결국 하락 국면에서 피해를 입는 것은 투자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유튜브 콘텐츠는 성공담 중심으로 편집된 경우가 많아 ‘실패 사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지 못하게 만들고, ‘나도 하면 된다’는 착각을 낳습니다. 결국 감정에 휩쓸린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왜 실패했는지도 모르는’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MZ세대는 정보 소비에 능숙하지만, 이 능숙함이 ‘검증력’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투자 결정은 반드시 다각도로 분석하고 직접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소비보다 중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P2P 투자: 고수익의 그림자
MZ세대가 흔히 빠지는 재테크 함정 중 하나는 P2P 금융입니다. P2P(Peer to Peer) 투자는 은행 같은 중개 기관 없이 개인 간 대출이나 투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며 20~30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P2P 금융의 구조는 고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많은 함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우선 P2P 투자 플랫폼의 대부분은 소액 자산가나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또는 고위험 대출을 취급합니다. 투자자는 이들 대출 상품에 자금을 넣고,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게 되지만, 만약 대출자가 상환 불능 상태가 되면 손실은 투자자가 그대로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2020년 전후로 많은 P2P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폐업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면서, 다수의 MZ세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업체들이 실제 대출자의 정보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공시했던 점, 담보 자산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던 점 등입니다. 투자자는 플랫폼을 믿고 자금을 맡겼지만, 정작 플랫폼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매우 부족했던 셈입니다. 또한 정부의 제도적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것도 큰 위험요소입니다. P2P 투자자금은 예금자 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투자자 보호보다는 ‘중개 서비스’라는 위치에서 대부분의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구조이며, 특히 투자 경험이 적은 MZ세대에게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앞세운 P2P 광고나 리뷰는 실제보다 훨씬 긍정적인 면만 보여줍니다. 그러나 현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 상품이며, 리스크를 분산하지 않거나 전 재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P2P 투자는 구조적 이해 없이 접근하기엔 지나치게 위험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액 분산 투자와 철저한 업체 검토, 그리고 무엇보다 ‘과도한 수익률에 대한 의심’을 갖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사기형 재테크의 진화
전통적인 금융 사기는 피라미드,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행위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형태가 훨씬 더 정교해지고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신종 사기 방식은 SNS나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하여 쉽게 접근하며, 친근함과 신뢰를 무기로 사용합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투자 수익 인증’ 게시물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특정 투자처(비상장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조각투자 등)에 대해 수익을 인증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일정 금액 이상 투자 시 수수료 면제, 수익률 보장 등을 약속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실제 투자처가 존재하지 않거나, 일부는 폰지(Ponzi) 구조로 후속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의 수익처럼 보이게 하여 자금을 돌린다는 점입니다. 특히 MZ세대는 ‘자유롭게 돈 버는 법’, ‘노동 없이 수익 만들기’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메시지에 쉽게 유혹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짜 전문가’의 등장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금융자산관리사, 투자자문가, 혹은 퇴직한 애널리스트로 소개하고, SNS 프로필이나 유튜브 채널에 허위 경력을 올려 사람들의 신뢰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특정 코인, 주식, 혹은 P2P 상품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거나 수수료 명목의 입금을 유도합니다. 최근에는 AI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미끼로 한 사기도 많습니다. "24시간 알아서 수익을 낸다", "설정만 해두면 월 20% 수익 가능" 등의 문구로 관심을 끌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면 실제로는 손실만 발생하거나, 프로그램 자체가 허위일 경우도 많습니다. 사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처음엔 ‘정상적 투자’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일정 기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신뢰가 높아지고, 점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플랫폼이 폐쇄되거나 연락이 두절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집니다. MZ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신종 디지털 사기에도 노출되기 쉽습니다. 어떠한 투자도 ‘과도하게 좋은 조건’은 반드시 의심하고, 금융감독원 경고 여부 및 업체 등록 여부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MZ세대는 재테크에 열정적이고, 새로운 금융 환경을 주도할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테크 열풍 속에 숨겨진 함정들은 감정적 선택과 정보 과잉, 잘못된 신뢰로 인해 치명적 손실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과장, 구조적 리스크가 큰 P2P 투자, 진화한 사기 형태는 모두 충분한 검증과 냉철한 판단 없이는 피해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재테크의 시작은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닌 '돈을 잃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신중한 선택이야말로 진짜 자산을 만드는 첫걸음입니다.